(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0.4%에 그쳐 물가안정목표(2.0%)를 크게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상황이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며, 내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자료를 보면 올해 1~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4%로 지난해(1.5%)보다 크게 둔화했다. 올해 하반기(7~11월) 상승률은 0.1%로 상반기(1~6월) 상승률(0.6%)보다 크게 밑돌았다.

한은은 올해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물가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성장세 둔화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교육·의료 관련 복지정책 강화 등이 이를 낮추는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석유류 가격에 직접 영향을 주는 원유 수입물가(원화기준)는 1~11월 중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2018년 27.1%→2019년 1~11월 –4.8%)했다. 국제유가가 작년 11월 이후 크게 하락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지난해 30.5%에서 올해 1~11월 중 –10.4%로 낮아진 데 주로 기인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올해 1~11월 중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1.8%로 과거 10년 평균(4.1%)보다 크게 떨어졌다.

한은은 이 같은 저물가가 경제 위기나 디플레이션(마이너스 물가상승률)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물가 전망이 많이 어긋난 것은 경제 상황이 예상했던 방향과 다른 쪽으로 진행됐고 정부의 복지정책도 생각보다 강화되면서 괴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물가가 마이너스롤 돌아서면서 디플레이션 진입 우려가 제기됐지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은은 내년 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수요측 물가압력이 약하고 복지정책 기조도 이어지겠지만 공급측 물가하방압력이 완화되면서 1.0%대까지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농축수산물가격 상승률이 예년 평균을 크게 하회했던 금년보다 높아지고 석유류 가격 상승률도 유류세 인하 종료 등으로 상승 전환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만 목표 수준에 도달하는 속도는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상품시장에서는 글로벌화와 IT기술 발전으로 기업 생산비용이 줄고, 전자상거래 확산에 따라 유통비용이 절감되는 현상 등이 물가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경기적, 일시적 요인 외 우리 경제가 다양한 측면에서 저물가를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