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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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금융위기 이후 생산성이 낮은 서비스업종에서 금융·정보기술(IT) 등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높은 업종으로의 이직이 어려워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박창현 과장·이상아 조사역은 30일 조사통계월보 12월호에 실린 ‘산업간 노동 이동 경직성의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한은은 “2011년~2018년 기타 서비스업(금융·보험·IT 제외 모든 서비스업)에서 제조업·금융·IT서비스업으로의 산업간 노동 대체탄력성이 이전 시기(2002~2010년)의 40%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대체탄력성은 산업간 노동이동 제약을 의미한다. 직업탐색 비용, 산업간 이동 비용, 이직을 위한 직업능력개발비 등 직접적 비용과 이동에 따른 불확실성, 기회비용 등 관찰되지 않은 비용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유통회사에서 제조업·금융·보험·IT서비스업으로 이직이 힘들어졌다는 것은 산업간 노동 경직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한국고용정보원에 의하면 지난 2017년 기준 경력직 노동이동 비중은 제조업 19.4%, 금융·IT서비스업 4.6%, 기타서비스업 64.5%다.

2010년 제조업 23.5%, 금융·IT서비스업 5.7%, 기타서비스업 54.8%였던 점을 고려하면 고생산성 산업인 제조, 금융·IT서비스업은 각각 4.1%포인트, 1.1%포인트 감소한 반면 기타서비스업은 9.7% 증가했다.

한은은 산업간 노동이동이 어려워지며 성장세도 낮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2002년~2010년 대비 2011년~2018년 평균 국내총생산은 34.9% 증가했지만 노동이동 경직성 불변 가정 시 37.8%로 증가 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직 문턱이 높아지며 인적 자본이 효율적으로 배치되지 못한 결과다.

한은은 “금융위기 이후 산업간 노동의 대체성이 과거의 40%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구인·구직자간 미스매치를 완화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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