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금융위원회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내놓은 세계 경제 역성장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안정위원회(FSB)에 회사채 시장과 회사채 연계 파생상품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융위는 22일 손병두 부위원장이 전날 저녁(한국시간) 열린 FSB 운영위원회 전화회의(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발언했다고 밝혔다.

FSB는 주요 20개국(G20) 합의에 따라 금융 분야 규제·감독 관련 국제기준을 마련하고 금융당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활동을 하는 국제기구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금융시장 영향과 정책 대응 효과를 점검했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이 이달 들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고 실물부문의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국 정부의 적극적 정책이 현장에 전달되기 위해선 정부의 규제 완화에 부응한 은행의 대출태도 완화가 필요하다”며 “다만 규제 완화는 국가별 규제 분절화에 따른 규제차익 추구 행위를 조장해 금융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FSB와 국제기준제정기구가 적절한 규제 완화 수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SB는 각국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나타났던 금융시장의 불안 징후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IMF 등 주요 국제기구들이 역성장을 전망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건전성 리스크는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FSB는 주요 기업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재차 확산돼 유동성 부족 현상이 재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 리스크 감시, 정책대응 정보 공유, 국제기준 제정기구와 국제공조 방안 마련 등 향후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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