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해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소폭 하락했다. 가용자본이 크게 줄어든 반면 요구자본은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2019년 12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을 보면 보험사 RBC비율은 269.5%로 전분기(286.9%) 대비 17.4%포인트 떨어졌다. 1년 전(261.2%)과 비교하면 8.3%포인트 올랐다.

RBC(지급여력)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 값으로,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요구자본을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RBC비율 하락 원인은 가용자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가용자본은 3분기(109조8000억원) 대비 4분기(107조5000억원)에 2조3000억원이 줄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등 기타포괄손익이 2조7000억원, 4분기 중 주주 현금배당예정액(1조9000억원)이 반영되면서 4조원이 감소했다. 국고채 10년 금리는 9월말 1.46%에서 12월말 1.68%로 상승했다.

반면 요구자본은 운용자산이 늘고 변액보증위험액 산출기준 강화 등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액(1조9000억원)이 증가하면서, 총 2조1000억원이 확대됐다. 변액보증위험액 산출기준은 기존 예상 손실액 상위 10% 평균에서 상위 5% 평균으로 변경되면서 보험사가 쌓아야 할 변액보증위험액이 늘었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는 9월말 301.2%에서 284.6%로 16.5%포인트 감소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411.0%에서 305.3%로 105.7%포인트 낮아져 가장 큰 낙폭을 그렸다. 푸르덴셜생명도 515.0%에서 424.3%로 90.7%포인트 하락했다.

대형사인 삼성생명은 383.2%에서 339.6%로 23.6%포인트 떨어졌고, 한화생명은 225.7%에서 235.3%로 9.6%포인트 상승, 교보생명은 372.6%에서 338.9%로 33.7%포인트 하락했다.

손해보험사는 260%에서 241.2%로 18.9%포인트 감소했다. 해외 재보험사 등을 제외하고 주요 손보사 중 삼성화재는 361.8%에서 309.8%로 52.0%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233.1%에서 213.6%로, DB손보는 247.5%에서 223.8%로, KB손보는 193.7%에서 188.5%로 RBC비율이 변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던 MG손보는 136.0%에서 117.1%로 18.9% 하락했다. 현재 MG손보는 2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면서 RBC비율이 200%대로 개선된 상태다.

이 외에 롯데손보(42.3%), 농협손보(11.7%), AIG손보(15.2%) 등이 전분기 대비 RBC비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9년도 12월 말 현재 보험회사 RBC비율은 269.5%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 등이 우려되는 경우 위기상황분석강화 및 자본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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