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주요국의 주가가 하락하고, 운용자산 투자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보험산업에 다방면의 재정적 위험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연구원 손민숙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보험산업 리스크 요인’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국 보험사의 주가가 하락하고 운용자산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며 “향후에도 보험금 청구 증가, 수익성 하락 및 운영 리스크 증가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3월 말~4월 초 주요 국가의 보험사 주가는 3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포트폴리오 구성은 장기 국채 및 회사채에 집중돼 있어 투자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코로나19 확산은 이벤트 취소보험, 무역신용보험, 산업재해보상보험, 여행보험 등에서도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다양한 형태로 보험금 청구 건수가 증가할 수 있어서다.

손 연구원은 “일반적인 이벤트 취소보험은 감염병을 면책사항으로 규정하나 연쇄 효과로 인한 취소 또는 연기가 발생하는 경우 논란이 될 수 있다”며 “KPMG는 110억달러 규모인 무역신용보험 시장 내에서 기업들의 사업 중단으로 인한 보험금 청구가 급증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직원 보호 의무를 적절히 이행하지 않는다면 산업재해보험금 청구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봤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보험은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상품 중 하나로, 영국보험협회는 여행보험 관련 2억7500만 파운드의 보험금 지급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금 청구와 같은 직접적인 손실 외에도 테러나 정치적 위험, 재산 피해 확대, 절도 및 범죄 증가 등 2차적인 리스크 요인도 있다.

손 연구원은 “국제기구 및 조직을 통한 세계적 대응이 가능하나 테러 및 정치적 위험이 존재하며, 전문가들은 의료시설 및 항바이러스제, 백신 보유의 격차에 따라 개발도상국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소방 서비스와 같은 긴급 구조 서비스 및 전기, 수도, 가스 등 공공사업이 영향을 받는 경우 조치가 지연됨에 따라 재산 피해 청구 규모가 확대될 수 있으며, 손실 증폭은 보험료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의 타격으로 수요 공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식량 부족 및 불경기로 인한 실업률이 높아지는 경우 절도 및 강도 등의 범죄가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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