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산업 전반에 경제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업종에서는 사이버·의료배상책임보험 시장규모가 커질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험연구원 홍민지 연구원은 지난 24일 ‘코로나19의 손해보험 종목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여러 분기에 걸쳐 각종 산업에 심각한 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사 또한 직원의 원격근무, 저금리, 성장률 측면에서 사업의 영속성 및 운영상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손보사들이 직면하는 장단기 위협요인에는 직원의 원격근무가 꼽혔다. 직원들의 갑작스러운 원격근무가 시작됐지만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서다.

저금리 환경이 장기간 지속되면 보험 사고의 발생시점과 보험금 지급 시점 간의 시차가 긴 보험 종목의 손해율이 악화된다. 일부 보험상품은 경제성이 없어 인수하지 않게 되면서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손 연구원은 “손해보험 종목 다수가 코로나19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이버보험과 의료배상책임보험 시장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격근무량이 늘면서 사이버 리스크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사이버보험 수요 증가는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의료전문가들의 업무는 과중되면서 의료과실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도 늘고 있다. 이는 의료배상책임보험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게 손 연구원의 설명이다.

반면 이동제한과 도시봉쇄로 자동차보험 및 여행자보험 시장의 보험료 규모는 줄었다. 실업도 늘면서 근재보험시장 또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 연구원은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직원 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근재보험시장 규모가 감소하고, 여행 및 운송이 감소하면서 항공기·선박 보험시장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자동차보험은 운행이 감소하면서 사고율 또한 줄어 단기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양식의 변화는 온라인쇼핑과 관련한 새로운 보험시장이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손해보험사는 원격근무 및 디지털환경을 정비하고, 보험증권의 보장범위 및 보험료를 조정하는 한편 미래의 리스크에 대비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