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달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반등했다. 경기동향 지표와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지표 모두 나빠졌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립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2.5% 줄어들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6.0% 줄었다.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다.

이는 제조업 부진에 따른 것이다. 제조업 생산은 이 기간 6.4% 감소했는데, 역시 1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제조업 중 반도체 하락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 생산(-15.6%)도 11년 4개월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자동차(-13.4%)와 전자부품(-14.3%)도 두 자릿수 감소 폭을 나타내며 광공업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68.6%로 5.7%포인트 하락, 2009년 2월(66.8%)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낙폭은 2008년 12월(7.2%포인트) 이후 최대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0.5% 증가했다. 2월(-3.5%)과 3월(-4.4%)의 감소에서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된 영향이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12.7%)을 비롯해 협회·수리·개인(9.6%), 정보통신(2.9%), 교육(2.8%) 등도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5.3% 늘어나며 4개월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소매판매는 1월(-3.1%), 2월(-6.0%), 3월(-1.0%)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에 힘입어 승용차 판매가 7.4% 증가한 것을 비롯한 내구재(4.1%)와 의복 등 준내구제(2.0%)가 동반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월과 3월 워낙 크게 하락한 탓에 소매판매는 아직 2018년 2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승용차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3월에 이어 4월에도 많이 증가했고, 의복·신발·가방도 위축됐던 소비가 반등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매 업태별로는 무점포소매(-1.6%), 슈퍼마켓·잡화점(-1.8%), 면세점(-0.6%)은 줄었으나, 백화점(32.4%), 승용차·연료소매점(4.6%), 대형마트(9.8%)는 많이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0% 증가해 3월(7.1%)에 이어 2개월 연속 늘었다. 하지만 건설업체의 시공실적인 건설기성은 2.4%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도 7년여만의 최대폭인 44.9%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3포인트 내렸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월(-2.0포인트) 이후 22년 1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 수출 부문은 외국의 코로나 확산세와 봉쇄조치 해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5~6월에는 생활방역으로의 전환과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등 정책효과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증가 등으로 통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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