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자료: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소득과 자산 수준이 높은 40대는 본격적으로 자산 증식을 위한 금융투자의 필요성을 느끼는 시기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은 OECD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다. 근로소득이 없을 시기인 노후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금융이해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은혜 책임연구원은 최근 ‘자산관리의 승부처 40대, 4P를 챙겨라:금융투자, 지피지기 백전불태’ 보고서를 통해 “40대는 목돈을 바탕으로 자산 증식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를 해야 50대 이후 인생 후반기에 경제적인 부담을 덜고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가구주 연령대별 금융자산을 보면, 40대는 1억2973만원으로 가장 높다. 금융자산 가운데 투자자산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도 40대다. 이는 그만큼 금융투자에 대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금융에 대한 이해도는 낮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자신의 금융지식 수준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실제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2018년 기준 62.2점으로, OECD 평균(62.9점, 2015년 16개국)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모든 부문에서 최소목표점수 이상을 달성한 사람은 10명 중 2명(17.8%) 수준에 불과하다.

김 책임연구원은 “금융이해력 점수를 문항별로 보면 저축경험은 96.5점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금융상품 선택방법은 32점으로 가장 취약했다”며 “금융상품에 대한 금융이해력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금융상품을 소개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금융상품은 ETF(Exchange Traded Fund·상장지수펀드)와 ETN(Exchange Traded Note·상장지수증권)이 있다. ETF와 ETN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대표적인 인덱스 상품이다. 인덱스 상품이란 개별종목이 아닌 KOSPI200, S&P500 지수 등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금융상품으로, 자산배분 및 안정적인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다. 하지만 본래 취지와 달리, 우리나라 ETF(ETN) 시장은 변동성이 높은 레버리지·인덱스, 원유 선물 ETF(ETN)을 중심으로 매매되고 있어 투자위험도 높다.

두 상품은 같은 듯 하지만 엄연히 다른 상품이다.

ETF는 KOSPI200, S&P500 등 정해진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펀드다.

증권사의 ETF라고 불리는 ETN은 거래소에 상장된 인덱스 상품이라는 점에서 ETF와 유사하지만 펀드가 아닌 파생결합증권이다. ETF에 비해 운용방식이 자유로운 반면 높은 투자위험을 가진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ETN은 ETF와 다르게 발행자 신용위험을 갖는다. 발행자인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해당 증권사가 발행한 ETN은 투자금을 정상 회수하기 어렵다.

ETF(ETN)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초지주의 가격변화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Leverage)와 반대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Inverse) ETF(ETN)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레비리지와 인버스에 투자할 경우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대표적 위험은 ‘레버리지 음(-)의 복리효과’다. 레버리지 ETF(ETN)는 투자기간 동안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가 아닌, 일 단위로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기 때문에 장기 복리수익률은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지 못할 수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레버리지·인버스 ETF(ETN)와 같은 강한 방향성 투자는 시장에 대한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며 “금융시장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 레버리지·인버스 ETF(ETN)에 투자하는 것은 시장 방향성에 단순 베팅하는 도박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 금 등 원자재 선물 ETF(ETN)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선물은 만기가 가까워지면 해당 선물을 청산하고 다음 선물계약으로 교체해야 한다”며 “매수세가 급증하면 시장가격과 실제가격의 괴리율이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상장폐지 위험이 있어 괴리율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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