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상승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0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04.86(2015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3%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올해 1~3월 1%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면서 4월 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5월엔 마이너스(-0.3%), 5월에는 보합(0.0%)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채소류 값이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16.3% 상승해 전체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배추가 35.7% 상승했고 고구마 37.0%, 양파 39.9%, 상추 35.9%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석유류는 10.2% 하락했다. 휘발유가 8.6% 감소했고, 경유와 등유는 각각 13.8% 14.6% 떨어졌다.

통계청은 국제 유가가 4월 저점을 찍은 뒤 상승 전환했으나 석유류 가격은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과 비교해 전기료(-16.2%), 도시가스(-10.4%)도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도시가스(-10.4%), 상수도료(-1.5%) 등은 줄었다.

서비스물가는 0.2% 상승에 그치면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휴양시설이용료가 22%, 보험서비스료가 8.1% 올랐고, 학교급식비(-63%), 고등학교 납입금(-67.9%)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에 그쳤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교육 분야 정책 요인과 낮은 수준인 국제유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식물가 상승폭 둔화 등이 저물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0%대에 머물고 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4% 올랐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폭 완화, 집세 상승 등의 영향이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8.4% 증가했다. 2018년 11월(10.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신선채소가 16.5% 올랐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