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정문 의원실)
(사진=이정문 의원실)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보험업계의 보험료 카드결제 거부 행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이 1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보험료 카드납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험업계 보험료 카드결제 비중이 생보사 3.9%, 손보사 22.7%에 불과했다. 나머지 보험사들은 여전히 현금으로만 결제를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5년간 보험업계 전체 수입보험료는 생보사 297조원, 손보사 365조원으로 총 662조원에 달하는데, 이 중 신용카드 결제비중은 생보사가 3.9%(11조원), 손보사 22.7%(83조원)에 불과했다.

업권별 보험룔 카드결제 현황을 보면 생보사의 경우 24개 회사 중 18개 보험사가 카드납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라이나생명이 35.1%로 카드결제 비중이 가장 높았고, AIA생명(14.6%), 신한생명(12.0%), KB생명(10.1%)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 생보사인 삼성생명(0.1%)과 한화생명(거부), 교보생명(거부)은 카드납 비중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의 경우 대부분 보험사인 17개사가 카드납 제도를 운용하고 있었다. 악사손보가 81.8%로 가장 높았고, 하나손보(63.3%), 에이스손보(53.0%)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 손보사인 삼성화재(28.4%)인 삼성화재(28.4%), DB손보(26.9%), 현대해상(26.1%), KB손보(21.4%), 메리츠화재(14.3%) 등이 생보업계 대비 양호한 수치를 보였다.

이 의원은 최근 신용카드 이용의 보편화로 보험상품에 대한 카드 결제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보험사들은 카드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보험료의 신용카드 납부를 축소하거나 보장성보험 등 특정 보험상품에만 카드 납부를 허용하고, 아예 카드결제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보험업계가 카드결제를 제한하거나 거부해 온 관행은 이미 오래 전부터 소비자 편의를 제한한다는 지적을 수없이 받은 사회적 문제”라며 “보험업계는 카드수수료와 저축성보험의 특수성을 이유로 보험료 카드결제를 거부하면서 정작 보장성보험의 카드납마저 제한하거나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평균 3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남기고 있는 보험업계와 가만히 앉아 매년 수조원의 보험 카드수수료를 챙겨가는 카드업계의 집단 이기주의 때문에 그 피해가 애꿎은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보험 카드수수료 조정 등 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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