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에이플러스에셋이 GA(법인보험대리점)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했지만,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보험업권 상장 잔혹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달 20일 시초가 810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지만, 주가가 잇따라 하락하면서 8일 5410원으로 장마감했다.

에이플러스에셋 주가는 상장 첫날 개장 초반에 9.63% 오른 8880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며 공모가(7500원)보다 8.27% 밑도는 688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에이플러스에셋의 주가는 23일 6910원, 24일 6610원, 25일 6080원, 26일 6210원, 27일 6340원, 30일 6260원을 기록했고, 이달 들어서는 1일 6150원, 2일 6250원, 3일 6130원, 4일 6100원, 7일 5500원으로 마감하면서 5000원대로 떨어졌다.

에이플러스에셋의 주가 하락은 상장 보험사들의 주가와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2010년 5월 공모가 11만원으로 주식시장에 입성했지만 최근 주가는 7만2000원 선으로, 34.5%(3만8000원) 가량 하락했다. 같은 해 3월 8200원의 공모가로 코스피에 진입한 한화생명도 최근 주가가 2000원 초반대를 유지하며 약 75.6%(6200원)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2015년 주식시장에 입성한 미래에셋생명도 공모가(7500원) 대비 49.3%(3700원) 가량 하락한 3800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동양생명 주가도 공모가(1만7000원)보다 약 79.4%(1만3500원) 떨어진 35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이후 일시적으로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를 기록했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업황이 부각되면서 보험주가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면서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셈이다.

여기에 오는 10일 네 가지 파생상품(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등)의 만기일이 겹치는 일명 ‘네 마녀의 날’이 도래하면, 증시 변동성이 커져 에이플러스에셋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이플러스에셋 상장에 대해서는 당초 업계의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일시적인 효과일 뿐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실제 에이플러스에셋은 올해 3분기 164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126억원)보다 29%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811억원, 영업이익은 19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GA의 성격상 보험상품만 판매할 수 있는데,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GA에 투자 수요가 몰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았다.

더욱이 GA는 자산운용수익 없이 오롯이 상품판매 수수료에 의존하기 때문에 상품 구매 수요가 없는 현재 보험업 현황을 빗대보면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란 견해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서는 최대 실적 배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 실적 발표를 토대로 상장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보험업 자체가 레드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보험 상품만 취급하는 GA의 성장도 더딜 수밖에 없어 에이플러스에셋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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