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다. 제1금융권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지나는 가운데 틈새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가계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35개 저축은행 중 16개사가 이달 대출 금리를 전달 대비 인하했다.

금리를 가장 크게 내린 곳은 키움예스저축은행이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이달 가계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11.55%로 전달(12.27%)보다 0.72%포인트 떨어졌다.

이어 애큐온저축은행(14.42%→13.71%)이 0.71%포인트, JT저축은행(15.65%→15.0%) 0.65%, 대신저축은행(15.84%→15.4%) 0.44%포인트, 스마트저축은행(16.52%→16.11%) 0.41%포인트, BNK저축은행(12.44%→12.11%) 0.33%포인트, NH저축은행(11.88%→11.57%) 0.31%포인트 순으로 금리 인하 폭이 컸다.

상위 저축은행(SBI·OK·페퍼·한국투자·웰컴) 중에서는 OK저축은행(18.02%→17.99%)만 이달 신용대출 금리를 0.03%포인트 내렸다.

이 외에도 KB저축은행(12.76%→12.58%), 하나저축은행(15.73%→15.62%), 키움저축은행(15.73%→15.62%),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19.33%→19.28%), OSB저축은행(18.15%→18.1%), 대한저축은행(19.42%→19.38%), 유진저축은행(15.03%→14.93%), 참저축은행(16.52%→16.42%) 등이 금리를 낮췄다.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내린 이유는 제1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가 안정되면서 빚투(빚 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로 인한 신용대출이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을 옥죄기 시작했다.

제1금융권 대출이 막히면서 제2금융권 중금리 대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저축은행들이 고객 모집에 나섰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떨어지는 법안이 시행되면서 수익 감소가 예상되자 금리 폭을 낮추고 고객 수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은 대출 물량 확대와 코로나로 인한 위험률 관리에 집중하는 등 두 부류로 구분되고 있다”며 “과도한 대출 확대는 리스크를 동반하고 있어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