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미래 가망고객인 20대와 30대를 잡기 위한 미니보험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상품 구조가 단순하고,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는 특징으로 젊은 소비자를 모집하겠다는 의도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용어로, 현 2030세대를 일컫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최윤경 연구원은 최근 ‘KB 지식 비타민:MZ세대 겨냥하는 미니보험’ 보고서를 통해 “MZ세대는 잠재 고객에서 핵심 소비 계층으로 부상 중이며, 향후 이들의 쇼핑 패턴과 소비 성향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 전략이 차별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Z세대 인구는 2019년 기준 약 17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3%를 차지한다. 이들이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1%에서 2030년 5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들은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며, 소비를 위한 정보 습득과 구매 과정의 대부분을 디지털 플랫폼에 의존하는 특징을 보인다. 가치소비란 가격과 성능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친환경, 비건(vegan) 등 사회적 영향과 가치관까지 고려하는 소비 행위를 뜻한다.

MZ세대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를 맞아 노후 대비 자산 축적을 목적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추구하고, 수익률과 더불어 재미 등 부차적 요소가 가미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때문에 금융상품 중 가장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보험의 경우 MZ세대 가입 현황은 타 연령층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보험연구원이 실시한 ‘2019 보험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생명보험 가입률과 손해보험 가입률은 각각 58.5%, 66.5%로 전 연령층 가입률 대비 각각 14.2%포인트, 9.7%포인트 낮았다.

30대의 경우 생명·손해보험 가입률이 각각 73.1%, 82.6%를 기록해 20대보다는 높았다.

반면 컴퓨터나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보험 가입에는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컴퓨터나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보험 가입 혹은 가입을 시도한 MZ세대 비중은 전체 응답자의 50%를 차지했다.

최 연구원은 “전 연령층 응답자의 약 28%만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통해 보험을 가입 혹은 가입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는 결과와 비교할 때, MZ세대는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보험 가입에 대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자세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컴퓨터나 모바일로 보험상품을 가입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MZ세대를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전적 부담이 적은 보험상품ㅇ르 출시하는 것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미니보험은 단순한 위험 보장과 짧은 보험 기간, 비교적 저렴한 소액의 보험료를 특징으로 하는 상품을 말한다.

특히 최근 출시되고 있는 미니보험은 MZ세대의 디지털 친화적인 활동 반경과 금융 소비 특성에 특화되고 있다.

예컨대 ▲자신의 건강 상태 및 상황에 맞춘 맞춤형 보장 ▲1~2만원 수준의 소액 보험료 ▲간편한 본인인증 방식 도입을 통한 가입 편리성 ▲모바일 상품권을 이용해 보험을 선물하는 디지털 플랫폼 ▲가입 후 한 달 후부터 원금 100% 보장 등이 트렌드화 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MZ세대를 겨냥해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는 미니보험의 트렌드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보험사들은 역성장을 돌파하기 위한 돌파구로 MZ세대와 같은 신흥 소비자군의 니즈와 라이프스탈일에 부합하는 저가 보험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융당국이 소규모, 단기 보험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보험사 설립의 자본금 요건을 완화하면서 혁신적 미니보험들이 출시될 환경이 조성된 점도 다양한 미니보험의 출시를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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