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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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금융권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바람이 불면서 카드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착한 경영으로 일컬어지면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ESG 경영과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2050 우리카드 ESG 그린 선포식’을 개최했다.

우리카드는 선포식을 통해 ▲탄소배출 감축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따뜻한 금융 등 ESG 실천과제가 담긴 그린 선언문을 타임캡슐에 봉인했다. 탄소중립과 녹색금융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는 포부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은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저탄소 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선도적으로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영세중소가맹점의 결제 대금 지원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사회적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또 이달 말에는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ESG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의 ESG 전략과 연계해 지난해 총 80여개의 ESG 과제를 실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종이 명세서 사용을 줄이는 모바일 기반 심사발급 시스템을 도입하고, 안랩과 협업해 소비자의 금융사기피해예방 체계를 구축했다.

또 지난달에는 카드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탄소배출 지수를 개발해 친환경 소비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소비자가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이용하면 소비 탄소배출 점수에 반영하고, 점수가 좋은 소비자에게는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친환경 소비를 유도한다.

이 외에도 4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고, ESG 경영 전담 조직을 처음으로 신설하는 등 ESG 경영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농협카드도 농협금융지주의 ‘ESG 트랜스포메이션 2025’ 비전에 맞춰 ESG 경영 강화를 선포했다. 농협이 추구하는 공인적 역할을 ESG 경영전략과 융합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사들의 ESG 채권 발행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들이 발행한 ESG 채권 규모는 1조7100억원이다. 전년 대비 44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카드사 중에선 하나카드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000억을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해에도 채권을 추가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총 15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롯데카드는 최근 영세·중소 가맹점 금융 지원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카드사들의 이 같은 ESG 경영 강화는 최근 금융권의 ESG 경영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지난달 ESG추진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또 ▲친환경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 배출량 관리 ▲스타트업 지원 혁신금융 ▲대출·투자 심사체계 구축 등 각 그룹사가 추진하는 ESG 사업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하는 ESG 성과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도 ESG경영위원회 신설에 나섰다. ESG경영위원회는 그룹 ESG 전략 및 정책을 수립하고, ESG 관련 추진 현황을 보고받는 등 그룹 ESG 경영 전반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농협그룹은 ESG 전략협의회를 신설했고, ESG 전략 컨트롤타워를 구축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지난해 3월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이미 설치해 운영 중이다.

보험사들도 ESG 경영에 뜻을 모았다. 보험업계는 지난달 23일 금융위원장과 생·손보협회장, 보험사 사장단이 자리한 가운데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하며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과제로 ▲소비자‧주주‧임직원이 함께하는 ESG 경영으로 보험산업 신뢰도 제고 ▲보험의 안전망 역할 제고와 사회공헌을 통한 포용적 금융 실천 ▲온실가스 감축 및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한 노력에 동참 ▲에너지 절약, 페이퍼리스 등 친환경 문화 확산 및 신뢰 기반의 금융인재 양성 ▲윤리‧준법경영 등을 통한 투명한 기업문화 조성 노력 등 5가지를 꼽았다.

금융사들이 이처럼 ESG 경영에 나선 데는 세계적인 기조와 정부의 정책이 반영됐다.

특히 자금 조달에 유익하고 기업 신뢰도가 제고된다는 장점도 있다.

ESG 채권의 경우 일반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발행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국내외 이미지 제고 효과와 다양한 자금조달 경로 확보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ESG 전략은 친환경과 사회적 공헌에 집중돼 있다”며 “향후 채권 발행은 물론 사회공헌 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는 ESG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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