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해 퍼마일을 무기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 부문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다. 차를 타는 만큼 후불로 보험료를 내는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 구조상 적은 사고에도 손해율이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31.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평균(89.1%)보다 42.6%포인트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85.6%), 현대해상(85.4%), DB손보(84.4%), KB손보(84.7%) 등 대형 4사는 80% 중반, MG손보는 107.7%로 가장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캐롯손보는 지난해 출범하면서 가입 시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의 기본보험료와 타는 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해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자동차보험료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실제 캐롯손보 퍼마일 자동차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달 초 기준 12만명을 넘어섰다. 대형 4사의 경쟁력이 압도적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에서는 캐롯손보의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상품 구조가 적자를 면치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상품 가입 당시부터 타사 대비 보험료가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는데, 이럴 경우 가입자의 차량 운행량이 적어도 단 1건의 사고로 손해율이 대폭 증가할 수 있어서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캐롯손보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131.7%)을 보면 이러한 현실이 반영됐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캐롯손보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추진한다.

현재 보험개발원에 5%대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의 적정성을 의뢰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인상될 보험료 적용 대상자 역시 기존 가입자와 신규 가입자, 기존 가입자 중 전체 또는 할증 대상자만 적용할 지 여부도 검토하는 중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규모의 경쟁이기 때문에 거둬들이는 원수보험료 규모가 클수록 사고에 따른 손해율 변화가 둔감하다”며 “자동차보험 사업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적은 사고량에도 손해율이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캐롯손보의 경우 특히 상품 자체가 타사 대비 계약 시 보험료 규모가 작아 보험금 지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보험료 인상 폭도 타사보다 크게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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