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다. 봄철 차량을 이용한 여행객이 늘어 전달 대비 악화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원수보험료 규모가 큰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보험사 실적에도 기여했다.

1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0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26.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보면 자동차보험 점유율 약 30%를 차지하는 삼성화재의 4월 손해율은 79.3%로 전년 동기(80.0%) 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3월(76.7%)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지만, 손보업계가 보는 적정 손해율(78~8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2위권 경쟁이 치열한 현대해상(79.5%)과 DB손보(80.0%)도 1년 전보다 각각 1.3%포인트, 0.3%포인트 낮아졌다. 삼성화재와 마찬가지로 3월 대비로는 각각 3.4%포인트, 2.7%포인트 악화했다.

KB손보(81.7%→80.5%), 한화손보(85.8%→82.0%), 메리츠화재(78.9%→76.2%), 롯데손보(89.5%→87.0%), 흥국화재(93.4%→88.4%), 하나손보(86.4%→84.7%) 등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손해율을 기록했고, 전달 대비로는 0.3%포인트~7.1%포인트까지 확대됐다.

MG손보는 손해율 변화폭이 타사 대비 컸다. MG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4월 기준 100.8%로 전년 동기(126.9%) 대비 26.1%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전달(72.1%)과 비교하면 28.7%포인트 증가했다.

연간 원수보험료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손보사의 1분기 실적에도 기여하는 모습이다.

연간 6조원에 수입보험료를 자동차보험에서 거둬들이는 삼성화재의 경우 안정적인 손해율을 기록하면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4315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개인 차량을 이용한 여행객 수가 감소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반사이익을 봤다는 분석이다.

전 손보사들이 올해 전년 대비 개선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기록하면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서 거둬들이는 보험료 규모가 크다 보니 손해율에 따라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며 “삼성화재의 경우 원수보험료 규모가 가장 커 실적 개선도 그만큼 나타난 것인데, 올해 1분기 손보사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양호해 전년 대비 증가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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