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하나은행' 점포 
서울 강남의 '하나은행' 점포 

갈수록 줄어드는 은행 영업점이 접근성 저하라는 또 하나의 사회적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공동 이용’이 현실이 되고 있다. 하나의 영업점과 자동화기기에서 두 은행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9일 산업은행과 하나은행에 따르면 양 은행은 오늘부터 점포망 공동이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서비스 개시에 따라 산업은행 이용자는 하나은행의 영업점과 자동화기기를 통해 입출금거래 및 통장정리 등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산업은행 고객이라면 별도의 수수료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국책은행으로 상대적으로 영업망이 촘촘하지 않았던 산업은행은 이로써 하나은행의 지점 612곳(출장소 66곳 포함)과 3576개의 자동화기기 등 금융망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이용자 접근성이 개선된 것이다.

또 산업은행에서 기존에 취급하고 있지 않은 △청약상품 △개인신용대출 △정부 연계 상생협약 상품 등 다양한 개인금융 상품을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상담 받을 수 있게 되어 편의성도 확대된다.

고령층 등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이 점포를 통해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금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하나은행 DailyBanking본부 관계자는 “산업은행과의 이번 점포망 공동이용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의 불편을 해소하고 ‘손님 중심’의 금융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금융환경을 활용할 수 없는 취약계층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은행의 점포 폐쇄를 두고도 점포를 폐쇄하겠다는 은행과 인근 주민과의 대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기본적인 금융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권리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모은 주민들이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다.

‘영업점 등의 공동 이용’은 이러한 디지털금융시대 속 소외계층을 보호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사례만 보더라도 기존 고령층 등 산업은행 이용자의 금융접근성이 개선하게 됐다.

한편, 이번 서비스는 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지난해 8월 체결한 ‘정책금융‧상업금융 성공적 협업모델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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