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김주영 시민기자> 지금까지 각종 마감재들의 종류와 특성, 어떤 공간에 어떤 마감재를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내가 원하는 공간을 디자인하고 마감재도 다 생각해 두었다면 실제 공사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일까?

리모델링 실전에 들어가면 공정표에 따라 공사가 진행된다. 업체에서 진행해준다면 일정조율은 알아서 해주겠지만 만약 반 셀프 인테리어로 내가 모든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면 공정이 겹치지 않게, 생각지 못한 문제로 일정이 꼬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너무 빠듯하지 않게 여유를 두고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업체마다 일정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다음 순서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철거 및 확장공사 - 설비 - 미장 - 샤시 - 목공 - 전기 - 타일 및 위생도기 - 필름 - 도장 - 도배 - 바닥재 - 조명 - 입주청소]

그렇다면 각 공정마다 염두에 두고 또한 고려해야하는 것들이 무엇일까. 이번 편에서는 집에 예쁜 칠을 하기 전, 기본 틀을 구성하는 철거, 설비, 샤시 공사에 대해 알아보자.

철거
공사를 진행하기 앞서 붙박이가구, 싱크대, 타일, 위생도기, 바닥, 벽 마감재 등 철거해야할 모든 것을 철거하는 공정이다. 전체 리모델링, 부분 리모델링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철거 양과 일정이 결정된다.

철거는 가장 시끄러운 공정이라 주민 민원이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이웃들에게 양해를 구해야하는 것은 필수다. 전체 철거를 진행할 경우 평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게 하루 이틀 안에 모든 걸 끝낸다. 그러나 각 공정별로 철거업체가 들어올 경우 소음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정 조율을 잘 해야 한다. 이 때 철거용역 외에 철거물 수거비용이 따로 발생할 수 있으니 확인하자.

집을 꼼꼼히 보고 선택했겠지만 멀쩡해보이던 집도 벽지나 장판을 들어내 보면 곰팡이나 누수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철거 후에 집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다음 공정이 진행되기 전에 미리 빠른 조치를 치할 수 있다.

철거업체들이 발코니 확장, 난방, 방수, 미장을 담당하는 경우도 많아 방문 틀을 철거 후에 바닥이 평평하지 못한 것을 시멘트로 미장하는 작업까지 진행하기도 한다.

발코니 확장 시 내 시야를 답답하게 하는 벽을 다 철거하고 싶지만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내력벽은 구조자체를 지탱하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두께도 상당히 두꺼우며 안전과 직결되어 있어 철거가 불가능하다. 비 내력벽은 공간 분할을 위해 설치된 벽으로 합판, 석고보드를 사용해 세워진 가벽이다. 두드렸을 때 내력벽은 무겁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비 내력벽은 퉁퉁 가벼운 소리가 나니 미리 체크해두면 좋다.

또한 마루철거는 바닥에 본드를 부착하여 시공되는 경우가 많아(강화마루 제외) 전문기계를 필요로 한다. 소음도 굉장하고 폐기물도 많이 나오지만 위에 마루를 덧대어 작업할 수 없기 때문에 철거는 필수다. 또한 바닥 수평을 맞추는 샌딩 작업 또한 필요하다.

설비
설비공사는 리모델링시 수도관 이동이나 싱크대 위치 변경, 급배수 설치나 이동이 필요한 경우 고려하는 기초공사를 말한다.

필자는 거실 확장이 되어 있는 집을 매매하여 큰 설비공사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발코니 확장은 난방 설비가 함께 진행되어야 바닥 냉기로 인한 결로가 생기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온돌식 문화이므로 바닥에 파이프를 깔아 보일러에 연결한 뒤 덥혀진 뜨거운 물을 파이프를 통해 순환시켜 난방한다. 난방을 깔고 나서 시멘트로 미장 작업을 하는데 자연 양생을 하면 최소 2-3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니 고려해두자. 또한 미장공사가 평평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되어야 마감재를 붙였을 때 문제가 없다.

주방 설비는 벽수전을 입수전으로 바꾸고 싶다거나 싱크대 위치를 아일랜드형, ㄱ자, ㄷ자 형 스타일로 바꿀 때 필요하다. 싱크대 확장 및 위치변경은 기존 수도관에서 호수로 연장을 시켜줘야 하므로 벽과 바닥을 까대기해서 연장한다. 대게는 콘크리트 벽을 까내어 파이프를 넣은 뒤 미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 소음이 크고 비용이 비싸질 수 있다.

설비공사는 기초 공사인 만큼 나중에 문제점을 알게 되면 복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공사 후 테스트도 중요하다. 주방이나 욕실은 수도관을 설치, 이동한 후에 물은 잘 나오는지, 녹물은 나오지 않는지, 물빠짐은 좋은지, 새거나 역류하지 않는지 꼭 확인해보자.

샤시
샤시는 평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체 리모델링 비용에서 천만원 정도 차이가 날 수도 있을만큼 비싼 공사이다. 그만큼 단열과 방음에 큰 영향을 미치고 꼼꼼히 따져 골라야 한다.

많은 업체와 브랜드가 있는 만큼 여러 군데에서 견적을 받아보면 가격비교가 가능할 것이다. 기존의 샤시 철거가 포함인지 미포함인지, 층수가 몇 층인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16층 이상의 집은 방화시설 때문에 천장높이가 저층가구보다 20~30cm정도 더 높아 가격이 올라 갈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염두해두어야 한다.

샤시는 모두 주문제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실측과 확인이 중요하다. 실제 실측하러 갔을 때 물어보시는 사항이 있었는데 미리 고민하고 결정해두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단창으로 할 것인지, 이중창으로 할 것인지.
단창은 창 틀이 1개인 구성이며 이중창은 창 틀이 2개인 샤시 구성이다. 환기를 위해서 창을 하나만 열면 단창, 두 번 열어야 한다면 이중창이다. 두 번 막아주는 이중창이 단열과 방음이 뛰어나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외부와 바로 맞닿는 외창을 이중창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발코니가 확장된 공간이나 화장실 창호는 이중창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단판유리로 할 것인지, 페어(복층)유리로 할 것인지.
단판유리는 유리가 한 겹인 경우이고 페어유리는 창 틀 하나에 유리를 두 세겹으로 끼운 경우이다. 유리가 여러겹일 경우 단열, 방음, 결로 효과가 좋아 요즘은 대부분 페어유리를 많이 사용한다. 유리 사이에 공기층이 있고 유리 한 장의 두께는 5-6mm짜리를 많이 사용한다. 업체에서 유리 두께가 16mm이다, 24mm다 하는 것은 유리 한 장이 그만큼의 두께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중간의 공기층을 포함한 총 두께를 말하는 것이다.

샤시 분할
대게 가정집에서 많이 사용하는 미서기 문은 가로 폭에 따라 2쪽이나 3쪽으로 나눈다. 이때 비율도 물어보시는데 2쪽짜리는 1:1 혹은 1:2의 비율로 많이 시공한다. 3쪽짜리는 거실이나 큰 방에 대게 사용되며 1:2:1의 비율로 구성되어 어느 쪽으로든 문 열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터닝도어 문 방향
터닝도어는 여닫이 형식의 문으로 일반 문과는 다르게 샤시의 일종이다. 주방에서 주방베란다로 이어지는 문이나 거실에서 안방베란다로 이어지는 문에 많이 설치된다. 가구배치나 구조를 고려하여 문을 열 방향과 밀어서 열 것인지 당겨서 열 것인지를 결정 하는 게 좋다.

샤시는 한번 교체하면 거의 교체할 일이 없기 때문에 A/S 기간도 중요하다. 시공 된 후엔 샤시와 벽면 틈 사이를 메꾸는 우레탄 폼이 얼마나 꼼꼼하게 채워져 있는지, 샤시가 찌그러지진 않았는지, 문을 열고 닫을 때 걸리지 않는지, 실리콘은 얼마나 깔끔하게 쐈는지 등 체크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철거, 설비, 샤시 공사 단계까지 알아보았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한 리모델링 과정이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을 잘 이해하고 진행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반 전문가 이다. 그리고 만일 이 기초과정이 잘 준비되어 있다면 앞으로 멋진 당신만의 러브하우스를 그리는 과정은 더 해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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