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김주영 시민기자> 지난 글에서 조명의 특징과 종류를 알아보며 너무 많은 정보에 혼란스러웠을 수도 있겠다. 이번엔 바로 우리 집에 적용해 볼 수 있게 공간별로 어울리는 조명에 대해 알아보자. 리모델링 같은 큰 공사를 하지 않더라도 쉽고 간단하게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꿀 팁이 될 것이다.

공간에 어울리는 조명을 알아보기 전에 전구의 색 온도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빛의 색이 어떤지에 따라 공간의 느낌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분위기 있어 보이는 노란빛은 지속해서 계속 사용하면 눈에 상당한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단점이 있고 어떤 공간에 어떤 색과 조도의 조명을 사용하느냐는 조명 계획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때, 색온도가 낮을수록 진한 오렌지색에 가깝고 높을수록 백색에 가깝다.(전구색 : 색온도 2700~3000K/백열전구와 같은 노란색, 주백색 : 색온도 5000K/전구색과 주광색의 중간색, 주광색 : 색온도 6500K/흰색)

현관은 집의 첫 인상이며 가족이나 손님을 환영하는 공간이니만큼 디자인과 기능성을 고려해서 선택한다. 보통은 센서등을 많이 사용하며 천장에 원형 팬던트나 디자인이 독특한 브라켓을 설치해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연출하고 신발장 하부를 띄워 간접조명을 매립하기도 한다.

거실의 활용도가 예전과는 많이 바뀌었다. 여전히 메인 벽면에 티비, 맞은편엔 쇼파를 둔 전형적인 구조의 거실이 많겠지만 요즘은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티비를 없애고 북카페처럼, 필요에 따라 빔프로젝트를 활용한 영화관처럼, 한켠엔 홈 카페나 다이닝 테이블을 두기도 한다. 이처럼 한 공간을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거실 가운데에 메인 천장등을 설치하고 외에 조명을 추가 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우물천장에 은은한 간접 조명을 설치하기도 하고, 플로어 스탠드 조명이나 테이블 램프를 전구색으로 두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이때 디밍(밝기 조절)이 가능한 조명을 설치하면 상황에 맞게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또한 거실 벽면에 포인트가 되는 사진이나 미술작품이 있다면 작은 핀조명이나 레일조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설치하면 좋다.

부엌은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머리 위의 조명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조리대가 밝아야 하기 때문에 레일조명을 이용해 조명의 각도를 조절한다거나 낮은 쪽에서 빛나는 펜던트 조명을 활용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상부장 아래쪽에 라인 조명이나 붙이는 조명 등을 이용해서 밝기를 보완하기도 한다.

다이닝 공간은 테이블에 조명을 비춰서 식탁위의 음식이 주목받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펜던트 조명을 주로 사용하며 조명 밝기의 합은 100와트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전구색 조명을 활용해 펜던트를 설치하면 분위기있는 레스토랑처럼 음식을 더 맛있어보이게 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다.

보통은 펜던트의 위치를 테이블 중앙에 위치하게 하거나 테이블이 가로로 많이 긴 경우에는 팬던트를 가로로 여러개 달거나 레일조명을 달기도 한다. 만약 테이블 위치가 정해져 있지 않고 유동적으로 바뀐다면 레일조명으로 된 스포트라이트의 각도를 변형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침실은 쉬는 공간이기 때문에 조명으로 긴장을 풀어 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수면공간보다는 협탁에 작은 테이블조명이나 벽 조명을 사용하여 다른 곳을 비추는 간접 조명을 사용하면 좋다. 침대 하단에 led 취침등을 설치하거나 천장 쪽을 비추는 벽 등을 이용하면 침대에 누웠을 때 광원이 시야에 직접 들어오지 않아 눈부심이 덜하다. 침대에서 모든 조명을 컨트롤 할 수 있다면 더욱 좋고, 불가능하다면 침대 옆 간접 조명을 두어 잠들기 직전 조절 할 수 있도록 하자.

서재, 컴퓨터방은 천장에 전반적인 조명을 설치하고 책상에 국부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국부조명은 책상 위에 스탠드를 놓거나 독서실처럼 선반 밑에 형광등 조명을 별도로 설치한다. 가까운 스위치로 껐다 켰다 할 수 있고 광원이 눈에 직접적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스크린의 밝기보다 방의 조명이 비슷하거나 어두워야 눈이 덜 피곤하다.

드레스룸 같은 수납공간에서는 물건을 정확하게 확인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두운 옷장 속에서도 잘 보이는 백색 형광등이 좋다. 어두운 계역 옷의 색 구분도 한번에 할 수 있다. 수납장의 깊이가 깊은 경우에는 안쪽에 부분적으로 센서등을 달기도 한다.

화장을 위해서는 거울 옆에 사이드 조명이 효율적이다. 요즘은 거울 사이드 부분에 조명이 빛나도록 디자인 된 제품들도 있다. 밝기는 60~80와트 정도의 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두 개의 벽부등을 사용할 경우 40와트전구 두 개, 3~4개의 25와트 전구를 사용하면 된다.

여전히 어둡다면 천장 조명이 얼굴에 지는 그늘들을 채워줄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다. 또, 전체적으로 공간을 빛나게 해서 청소 시 편리하고 공간을 밝고 청결하게 보이도록 한다. 기구는 반드시 방수 성능을 갖춘 제품을 설치해야한다.

지금까지 공간별로 어울리는 조명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필자의 경우 집이 더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으면 해서 전구색 조명을 원했지만 남편은 전구색은 눈이 피로하다며 원하지 않아 지금의 집은 전체적으로 주광색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펜던트 조명과 간접 테이블 조명, 플로어 스탠드 조명 등의 색 온도를 달리함으로써 상황에 따라 분위기를 달리 해주고 있다.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지, 아이들이 있는지 등 가족 구성원들과 각 공간 활용을 어떻게 하는지, 선호하는 조명의 색온도 등에 따라서 조명 계획은 달라질 것이다. 조명이라는 작은 변화로 집안의 분위기를 전혀 다르게 바꾸는 재미를 느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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