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승리 기자> SK 계열사 신규상장 소식에 또 한 번 공모주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그 주인공은 내일부터 이틀간 청약이 진행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다. 지난해 증거금으로만 31조원을 모으며 323:1 경쟁률을 나타낸 바 있는  SK바이오팜 못지 않은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일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는 9일과 10일 양일간 일반투자자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다.

8일 확정된 공모가는 6만5000원으로 예측됐던 대로 공모희망가밴드 4만9000원~6만5000원의 상단으로 결정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알려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 역시 SK바이오팜의 835.66대 1을 넘어 1275.47대 1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주 시장에서도 올해 최대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공시 내용 등에 따르면 백신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및 노바백스와 COVID-19 백신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으며, 안동에 위치한 당사의 백신공장 L House에서 생산 및 공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확보가 화두인 지금 호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연히 투자자의 시선도 마찬가지로 SK바이오사이언스로 몰리고 있다. 실제로 재테크카페 등에는 청약을 위해 급히 계좌개설을 했다는 등의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카카오뱅크, 비바리퍼블리카 등과 더불어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종목 중 하나라는 전언이다.

이런 인기에 바탕이 되는 것은 단연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국내·외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다가 고수익을 경험하거나 봤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코스닥 공모주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2020년 68.5%로 2019년 7.5% 대비 9배 정도 높았다. 100% 이상 상승한 종목은 무려 93개 중 19종목이나 됐다. 청약을 받으면 투자금에 2배가 넘는, 상당히 많은 수익을 거두는 것도 가능했던 것이다.

초단기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바로 당일 투자한 원금을 배로 불려주는 것, 소위 ‘따상’이다. 따상은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160%가 오르는 것을 뜻하는 용어로, 시초가 두 배, 이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마감하는 경우 가능한 대기록이다. 마이더스통장으로 공모주 투자에 뛰어드는 진풍경이 펼쳐졌던 이유다.

특히 올해는 억 단위의 청약증거금이 필수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배정방식이 일부 개편되어 소액투자자도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이 늘어나고,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 납부시’ 배정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른 바 균등배정으로, 청약수량을 청약 경쟁률에 비례해 청약 수량과 관계 없이 동일 수량을 배정하는 것이다. 1/2 이하만 기존의 비례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공모주를 손 안에 넣을 수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청약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총 6곳의 증권사를 통해 진행된다. 즉, 각각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

특히 일부 증권사의 경우 당일 개좌 개설시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없으니 오늘을 활용해 비대면 계좌를 개설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오늘을 놓쳤다면 일부 증권사의 경우 당일 개설시에도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또 하나 확인해 봐야 할 부분은 각 증권사 별로 모집주식수가 다르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이 배정물량이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이니 해당 계좌 순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것도 팁이다.

각 증권사별로 확인해 봐야 할 부분은 또 있다. 청약한도가 각 사 우대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거래 중인 증권사 홈페이지 등에서 해당 사항을 꼼꼼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높은 수익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공모주 청약은 어디까지나 투자”라며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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